[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내년 1월4일 만기되는 3700만달러(약 434억원) 규모의 이자를 내지 못해 결국 2차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지사는 3700만달러에 달하는 이자에 대해 새해 첫날인 1월1일 디폴트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파디야 지사는 그러면서도 3억2900만달러의 채권 원금은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상환되지 못하는 채무 내용은 푸에르토리코 인프라금융기관의 PRFA채권 3590만달러와 공공금융회사 PFC 채권 140만달러 등이다.
그는 또 푸에르토리코에는 오는 5월 만기되는 4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8월 5800만달러에 달하는 빚 중 62만8000달러만 갚으면서 1차 디폴트에 빠진 바 있다. 2016년에만 약 10억달러 규모의 빚을 갚아야 하는 푸에르토리코는 70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재편을 요구하면서 채권자들과 격한 마찰을 이어왔다.
미국 법률에 따라 자치령은 파산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디폴트 선언으로 푸에르토리코와 투자자·채권자들 간 대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이번 디폴트 선언은 푸에르토리코의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 곳에서 돈을 빌려 다른 곳에 갚는 막다른 길에 몰린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미 의회는 즉시 행동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에르토리코가 독립적 감시 아래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디야 지사는 이번 디폴트로 인한 정부기능 폐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정부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