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과거에 젊은 여성들에게 약을 먹여 성추행한 혐의로 수없이 구설수에 오르고도 기소되지 않았던 미국의 원로 희극배우 빌 코스비(78)가 2004년 젊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드디어 체포되었다.
노령의 코스비는 지팡이를 짚고 변호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법정에 들어섰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자기 나이의 절반도 안되는 젊은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성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검사는 그가 템플대학 교직원이었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을 탄 포도주를 먹인 뒤 손으로 성추행했으며 피해 여성은 약물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 제대로 반항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10년전 코스비가 성관계를 인정하면서 그러나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말했던 대상이다.
코스비는 법정에서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으며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곧 풀려났다. 그러나 코스비가 받고 있는 약물등 공격에 의한 성폭행은 판결시 최고 10년 징역과 2만5000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변호인들은 성명을 통해 "부당한 혐의와 불확실한 근거의 고소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법정에서 싸울 것"을 천명했다.
수십년에 걸쳐서 최고의 스타로 미국인 가족의 사랑을 받아왔던 원로 거물 배우 코스비의 재판은 모바일 뉴스시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코스비는 아직 유죄를 인정한 협상은 제의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10여명의 여성들로부터 "나도 당했다"는 식의 고발을 당했으며 인기 TV극 "코스비 가족"의 현명하고 이해심많은 닥터 클리프 헉스터블의 이미지마저 조롱의 대상이 되어왔다.
코스비에 대한 전격 체포와 검찰의 기소는 펜실베니아 주법에 따라 12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날을 며칠 앞둔 시점에 이루어졌다.
흑백이 섞인 후드 스웨터를 입고 나온 코스비는 엄청난 법정 서류와 자신이 서명해야되는 곳들을 보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며 판사가 "행운을 빕니다 코스비씨"라고 말하자 "감사합니다"하고 큰소리로 답했다.
콘스탄드에 이어서 다른 여성들도 비슷한 민사소송에 나설지가 세간의 관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