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이 미국 내에 위안부 동상 설치를 추진해온 한국계 단체들에 지난 28일 한·일 간 합의를 존중해 위안부 동상 설치 활동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일본 NHK가 30일 보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판단이 제각각일 수 있겠지만 미국은 미국에 있는 사람들은 이번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희망한다. 이러한 지지가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길이며 이에 대한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토너 대변인의 발언은 위안부 동상 설치 활동 중단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 한국계 단체들에 활동 자제를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NHK는 말했다.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동상의 설치를 추진하는 단체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 포럼'(KAFC)은 앞서 위안부 문제의 한·일 합의를 비난하며 앞으로도 동상 또는 기념물의 설치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KAFC는 성명에서 한·일 합의에 대해 "(위안부)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고 고노(河野) 담화에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사과 표명에 대해서도 "각의 결정에 의한 사죄가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고 미래의 지도자에 의해 다시 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7년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후 각지에서 위안부를 상징하는 동상과 결의를 기록한 비석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
한편 뉴욕에서 위안부 기념비 건립 활동을 펼쳐온 "한미 공공정책위원회'의 이철우 회장은 29일 한·일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정치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해 미국 내 한국계 단체들 간에도 위안부 문제 최종 해결을 위한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