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동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대량으로 난민이 유럽이 밀려드는 것이 '조직적인 침략'이라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난민 대책 등으로 시달려온 제만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난민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직면한 것은 난민의 자연스러운 유입이 아니라 조직적인 침략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만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젊은 남성에 조국에서 도망치는 대신 무기를 들고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라고 촉구했다.
제만 대통령은 난민 가운데 고령자와 환자, 어린이에 대해선 동정할 수 있지만, 젊은 남자의 경우 모국으로 돌아가 IS와 싸워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동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언명했다.
그는 "불법이민의 대다수가 건강하고 젊은 독신남성이다. 그런 남성들이 왜 자기 나라의 자유를 위해서 무기를 들고 IS에 대항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만 대통령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들을 떠나 피신하는 것이 IS의 세력 확대를 오히려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에서 최대인 난민 위기에 관해 제만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언행을 했다.
지난달 제만 대통령은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반(反) 이슬람 집회에 극우 정치인 등과 함께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