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 해방의 매'(TAK)는 지난 23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2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TAK는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스탄불의 사비하교크첸 공항을 사흘 전 박격포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TAK는 터키에서 불법화한 무장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 연계조직으로, 터키 당국이 최근 대대적인 PKK 소탕작전을 전개한데 대해 보복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에르도안(터키 대통령)과 그 협력자들이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에 TAK는 책임이 없다"고 위협,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23일 샤비하교크첸 공항의 계류장에 있던 터키 민영 페가수스 항공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일어나 여자 청소원 2명이 다쳤으며 이중 1명이 나중에 숨졌다. 또한 주변에 있는 항공기 5대가 피해를 보았다.
현장은 여객기에서 승객이 내리거나 탑승하는 터미널 빌딩 바로 바깥에 있다. 샤비하교크첸 공항은 이스탄불의 아시아 쪽 지역에 위치하며 이스탄불에서 아타튀르크 공항 다음으로 큰 국제공항이다.
그간 경찰은 폭발 원인을 단정하지 않은 채 테러기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펼쳐왔다.
TAK는 PKK의 활동 지역 바깥에서 테러공격을 벌여왔다. 2012년에는 터키 해안 휴양지에서 군용버스를 공격해 군인 1명을 숨지게 하고 12명을 다치게 했다.
미국과 터키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TAK는 PKK와 관계를 단절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터키 정부와 PKK 간 휴전협정이 지난 7월 파기된 이래 테러와 유혈충돌이 다시 재현했다. PKK의 무장투쟁으로 지난 10년간 터키에선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