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달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 사망)가 올 여름 가짜 여권을 이용해 영국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를 몇 달 앞두고 영국 수도 런던과 남부 켄트 지역을 방문해 동료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들을 만났다.
파리의 한 고위 수사 관계자는 "(아바우드의 영국 방문은) 사실이 맞다"며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바우드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주요 대원으로 파리 테러를 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파리 테러 며칠 뒤 경찰의 진압 작전으로 사살됐다.
생전 아바우드는 영국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버밍엄의 주요 건물을 찍은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 전 이미 국제사회의 테러용의자 수배 명단에 올라 있었음에도 수사 당국에 적발되지 않고 영국을 오갔다고 더 선은 지적했다.
프랑스 경찰은 파리 테러 당시에도 아바우드가 파리 시내에 은닉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가 시리아에 머물고 있다고 추정했었다.
이로 인해 유럽국들의 엉터리 국경 관리가 파리 테러를 야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에서는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이민 통제 정책으로 아바우드가 테러 모의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수사 당국들은 아바우드가 어떻게 발각되지 않고 유럽국들을 드나들 수 있었는지 밝혀내기 위해 협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