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의 한 가정부가 월급을 빨리 받기위해 살충제를 탄 음식을 먹여 노인 8명을 독살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런민르바오 등에 따르면 25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중급인민법원에서 70세 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로 허톈다이(何天帶·45·여)씨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A씨의 가족은 지난해 말 광저우(廣州)시 난샤(南沙)의 한 인력소개소에서 허씨를 소개받았다.
피해자의 아들은 허씨가 일하기 전 "만약 아버지가 몇 일 뒤에 사망하더라도 한 달치 월급을 모두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 한마디가 살해의 동기가 될 줄은 몰랐다.
A씨의 아들은 허씨가 가정부로 일을 시작한지 불과 나흘만에 어머니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허씨는 A씨 가족들에게 노인 사망 소식을 알리고는 한달치 월급인 2600위안(약 47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의아했던 가족들이 어머니의 예금통장과 귀고리가 등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안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검찰이 A씨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살충제인 디디브이피(DDVP)와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또 엉덩이에 선명한 주사 자국과 목에 밧줄 자국도 발견됐다.
검찰은 허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해 몸을 수색한 결과 없어진 통장과 귀고리, 밧줄, 액체가 든 병 2개와 주사바늘 17개를 발견했다.
검찰 조사결과 허씨는 노인이 사망한 날 새벽 4시께 노인에게 수면제와 살충제를 탄 고깃국을 먹게한 후 잠이 들자 살충제를 주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 밧줄로 목까지 조른 것으로 밝혀졌다.
허씨는 검찰 조사에서 "일한지 한 달이 안 되도 노인이 죽으면 월급을 준다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2013년 6월부터 최근까지 가정부로 일하는 동안 7명을 더 살해했고, 2명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살해된 7명은 이미 화장을 마쳐 범행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사망한 노인의 가족들은 자연사로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