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베 2차 내각, 나름대로 성과 있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지난 3년간 자신의 정치 행보를 돌아보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2차 내각은 26일로 출범 3주년을 맞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아사히(朝日)신문 온라인판에 따르면, 그는 "'일본을 되찾는다'라는 기치 아래 경제 회복, 외교·안보 정비에 힘써왔다"면서 "나름대로 성과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복숭아와 밤은 3년, 감은 8년'이라고 한다. 복숭아와 밤은 어느 정도 수확했지만, 얼마 전 (관저) 정원에 열린 감을 먹었더니 너무 떫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복숭아와 밤은 3년 감은 8년'이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복숭아와 밤은 3년, 감은 8년이 걸린다는 뜻의 일본 고사성어로, 무슨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응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베 2차 내각이 지난 3년간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남았음을 암시한 것이다.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베 총리의 숙원인 '헌법 개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년간 아베 총리를 보좌해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1년으로 끝난 아베 1차 내각과의 차이에 관해 "총리 자신이 국민과 대화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郎) 재무장관도 "아베 정권이 안정된 덕분에 경제도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아베 내각은 간판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추진하고도 소비나 설비투자가 생각대로 살아나지 않아 고비를 맞고 있으며, 지난 9월에 강행 통과된 안보법에 대해서도 '헌법 위반'이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