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에콰도르의 한 부부가 사상 최초의 특이한 임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기 아버지가 성전환한 배우자의 아기를 임신한 것이다.
페르난도(원래 여자이름 마리아) 마카도와 LGBT (성적 소수자 ) 권리운동가로 유명한 디안 로드리게스 (원래 남자이름 루이스)는 각각 의학적 성전환수술이나 임신을 위한 시술을 전혀 받지 않고 호르몬제만 투약하면서 이 아기를 임신했다고 밝혀 의학적으로도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톨릭 일색인 보수적인 남미 국가에서 성전환자들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성전환에 대한 고정관념과 신화를 깨뜨리려고 한다"고 AP통신에게 밝혔다. 교회가 성전환부부의 아기 입양을 비난해왔기 때문에 이들의 자연출산을 또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남미국가들에서 성전환자가 급속히 늘면서 이들의 권리 보호에서도 큰 발전이 이뤄졌다. 약 6개월 전에는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대통령이 성전환자들이 신분증의 성별란을 수정하는데 필요한 수속을 최소로 간단히 하라고 명령했고 이후 340명 이상이 이를 변경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한발 더 나아가 의회에서 홀몬 요법과 성전환 수술 비용을 무료로 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성전환자들은 아직도 이 지역에서 편견과 박해에 시달리고 있는 편이다. 2008~2011년 발생한 전세계 성전환자들에 대한 살해사건의 79%인 664건이 남미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국제 AIDS 협회의 통계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