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리비아는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영국 등에 공습을 요청할 계획이 현재는 없다고 23일(현지시간)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가 밝혔다.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는 "외국군의 공습보다는 유엔이 리비아에 가한 무기금수조치를 완화하길 기대한다"며 "그렇게 되면 리비아는 IS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바시 대사는 "IS 격퇴를 위한 공습 요청은 미래의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지금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의 단일정부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이른바 '대통령 협의회(Presidency Council)' 구성을 환영하면서 리비아에 30일 이내에 단일정부를 구성하고 북아프리카의 정세를 안정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리비아 2개 의회 의장이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30일 이내에 단일정부가 구성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마틴 코블러 유엔 리비아 특별 대사는 "리비아의 여러 세력과 이웃 국가들이 뜻을 모을 수 있는 것은 IS의 확산 차단"이라며 "미래의 리비아 군대는 무기가 필요할 것이다. 리비아 새 정부는 유엔에 무기거래 금지 해제를 요구할 수 있을 정도의 정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국제 연합군의 공습으로 수세에 몰린 IS 대원들이 리비아로 건너가면서 이 지역에서 IS의 확산을 차단하는 문제가 국제사회에 시급한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