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날드 트럼프의 무슬림입국금지 요청등 무슬림에 대한 발언을 듣고 '피난'을 준비하던 미국의 무슬림계 어린 소녀 소피아(8)에게 최근 안심하라는 편지와 문자, 각종 보호 약속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AP통신 보도로 소피아가 공포에 질려 바비인형과 치솔, 피넛 버터를 배낭에 싸놓고 피난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시태그 "내가보호해줄게"(IWillProtectYou) 캠페인이 벌어졌으며 특히 군인들과 전역한 군인등이 보호 메시지를 많이 보내고 있다.
댈러스시 교외의 플라노에 살고 있는 소피아의 엄마 멜리사 야시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아이 이름을 불러주고 있으며 그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가족들과 함께 저녁뉴스에서 트럼프의 무슬림입국금지 발언을 들었으며 미국내 무슬림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발언에도 멜리사 모녀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혹시 군인들이 와서 자기를 잡아갈까봐 매일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있던 소피아에게 이라크전에 파병되었다가 제대한 미해군 브랜든 스턴(22)은 "내가 숨지는 날 까지 널 보호해줄게 소피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라크에서 모든 인종과 종족을 막론하고 민간인 가족들을 보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았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나는 아이에게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고, '좋은 사람들이 너를 나쁜 사람들로부터 보호해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아이 엄마는 소피아가 이제는 덜 무서워하지만 아직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의 무슬림관련 발언은 앞으로 무슬림계 국민들의 특별 등록 강요나 신분증 소지를 제도화하는등 반 무슬림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며 그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