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항공사들이 지금부터 성탄절 주말까지의 이동 인구 폭증에 대비, 수천편의 항공편 시간표를 변경하는등 준비에 들어갔다.
최고 3800만명으로 예상되는 항공기 승객에 대한 수송작전의 성패는 오직 날씨에 달려있는데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23일(현지시간) 미 북동부에는 심한 안개와 비로인해 국내에서 가장 항공편이 몰려있는 보스턴, 뉴욕, 워싱턴에서 항공기 지연과 운항취소가 잇따랐으며, 시카고와 애틀란타에서도 비 때문에 항공편 일부가 지연되었다.
이 날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에 몰아친 극심한 폭풍우는 항공여행에는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곳에는 큰 공항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천후 외에도 흑인피살에 항의하는 미니애폴리스 시위대가 공항부근 도로를 봉쇄하는 등 다른 골치거리도 적지 않다.
미 항공편 통계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FlightAware)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현재 예정된 2만8000편의 항공편중에서 3600편이 지연되었고 300편의 운항이 취소되었다. 평소에는 4000편 정도가 지연, 150편이 취소되는 게 보통이다.
특히 성탄절 휴가등으로 예약이 꽉 차있는 상황에서 취소나 지연이 된 항공편 승객들이 다른 좌석을 얻기가 힘든 것도 문제이다.
미국의 항공사들은 이번 성탄절에서 신년 휴가기간의 17일 동안 약 3800만명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보다 약 3% 증가한 것으로 현재 90%의 예약이 차있다.
이같이 승객이 폭주하는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삐끗하거나 대형 공항의 지체, 기술적인 결함 같은 것이 일어날 경우 전국적으로 파장이 미치게 되어 수십만명의 탑승객들이 공항에서 줄을 서며 시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항공당국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