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Corrosion-resistant steel )들이 256%나 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됐다. 인도산 철강제품에는 6.6~6.9%, 이탈리아산(마르세갈리아 제품 제외)에는 3.1%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의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한국산 철강제품들은 3.25% 덤핑마진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제품을 포함한 대부분 한국산 철강제품들은 현재 3.5%의 관세를 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철강회사인 누코어(Nucor Corp)를 대표하는 법률회사인 와일리 레인의 팀 브라이트빌 변호사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덤핑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에 취해지는 관세 부과조치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헐값의 철강제품들이 미국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누코어와 US스틸, 스틸 다이내믹 등 미국의 철강제조회사들은 지난 6월 중국과 한국, 인도,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철강제품들의 덤핑으로 인해 미국산 철강회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소송을 제기했었다. 지난 11월 미 정부는 이들 나라들이 많게는 236%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철강제조회사들이 반덤핑 소송을 제기한 품목들은 열압연강과 냉간압연강, 내부식성 철강 등이다.
대표적인 철강 품목 중 하나인 열압연강의 미국 내 가격은 올 들어 40%나 떨어졌다. 지난해 열압연강 제품의 미국 내 수입량은 38%나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철강제품의 수입량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수입된 내부식성 철강은 모두 21억6000만 달러(약 2조5293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