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정치적 개혁을 요구한 사우디의 작가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혁 성향의 작가인 주하이르 쿠트비(62)는 지난 5월22일(현지시간) 사우디 현지 방송('Rotana Khaleejia')에 출연해 "사우디는 입헌군주국이 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필요한 개혁으로 입헌군주제로 국가를 전환하고, 종교적·정치적 억압에 대항하는 것을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소셜미디어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고 논란이 일면서 공안 경찰이 지난 7월15일 메카 자택에서 쿠트비를 체포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쿠트비가 기소없이 구금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사우디 수사당국은 쿠트비의 가족에게 쿠트비가 여론을 선동하고 사법부를 모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후 지난 21일 쿠트비의 변호인과 아들은 트위터를 통해 최근 쿠트비가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그의 변호인과 아들은 쿠트비가 형량의 절반은 유예 선고를 받았지만, 15년간 집필활동이 정지되고 5년간 해외 출국이 금지된다. 벌금 2만6600달러도 부과됐다.
다만 BBC는 쿠트비가 무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한편 쿠트비는 1990년대부터 몇 달간 감옥살이를 하고 최소 3차례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