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이 21일(현지시간) 동성애 남성들의 헌혈을 금지하는 조항을 일부 완화해 1년 이상 남성과 성관계를 맺지 않은 동성애 남성에게는 헌혈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1년 사이에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 동성애 남성의 헌혈은 여전히 금지된다. 이는 혈액 공급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FDA는 밝혔다.
동성애자 보호단체들은 헌혈 금지가 전면 철폐돼야 하지만 일부 완화된 것도 전면 철폐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했다.
FDA는 지난해 12월23일 동성애 남성에 대한 헌혈 금지를 완화할 것을 결정했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실제 완화가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창궐 초기이던 1983년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발견되면서 동성애 남성들의 헌혈을 금지시켰었다.
당시에는 혈액이 HIV에 오염됐는지 여부를 검사로 판명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를 판명할 수 있게 됐다.
FDA는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성관계를 통해 HIV에 감염될 수 있지만 동성애 남성의 경우 HIV 감염 위험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남성과 성관계를 계속 중인 동성애 남성에 대한 헌혈 금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과 성관계를 계속 중인 동성애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도 1년 간은 헌혈을 할 수 없다고 FDA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 역시 남성과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경우 헌혈이 불가능하다고 FDA는 말했다.
한편 FDA는 미국에서 헌혈을 통해 HIV에 감염될 확률은 150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