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군기지 근처에서 21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워싱턴의 미군 당국자가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아프간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나토군과 아프간군이 바그람 비행장 부근에 있는 마을에서 합동 순찰하는 동안 자폭공격을 당했다.
자폭범은 폭발물을 적재한 오토바이를 몰고 합동순찰대에 돌진해 폭탄을 터트렸다.
미군 당국자는 관련 사건을 공개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하면서 이번 자폭테러로 사망자 외에 미군 2명과 아프간 병사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프간 주둔 미군 8명이나 사상한 테러공격은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바그람 기지를 전격 시찰한지 불과 사흘 만에 일어났다.
앞서 미군 공보장교는 오후 1시30분에 바그람 기지 밖에서 차량폭탄이 폭발해 나토군이 사망했다며 일부가 미군이라고 했지만, 정확한 수자를 밝히진 않았다.
나토 주둔군 대변인 윌리엄 쇼프너 미군 준장은 사망자 외에도 나토군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탈레반 반군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사건 직후 언론에 자폭자의 이름을 대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수도 카불 북쪽 50㎞에 위치한 바그람 공군기지는 아프간 전쟁 14년 동안 미군의 핵심 기지 역할을 했다.
다국적군은 지난해 말 아프간 전투 임무를 공식 종료한 뒤 대부분 철수하고 1만3000여 명의 나토 주도 지원군이 남아 있다. 이중 8600명이 미군이다.
앞서 8월 22일에는 카불에서 자폭테러로 미국 군무원 3명이 목숨을 잃었고, 8월7~8일에는 카불에서 탈레반 반군이 세 차례 공격을 감행해 최소 35명이 숨졌다.
다국적군 철수 후 탈레반은 공세를 강화하면서 남부 헬만드 주의 전력 요충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국방부도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에서 반군 공격이 증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