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 이들리브에서 러시아 전투기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최소 43명이 숨졌다고 20일(현지시간) BBC가 현지 거주민과 활동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습이 6번 넘게 이어지면서 이들리브 중심가 시장을 비롯해 공공건물과 주택들이 크게 파손됐다. 또 건물 잔해에 파묻힌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고 민방위 활동가가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을 감행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공습을 시작했다. 오직 ‘테러리스트’만 공격 대상이라며, 특히 이슬람국가(IS)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투요원을 타깃으로 했다고 주장했으나, 활동가들은 러시아가 서구 국가들이 지지하는 반군 세력을 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체제 활동가 네트워크인 ‘지역조정위원회’는 170명 이상이 이번 공습으로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슬람주의 반군 연합체는 올 초 이들리브를 점령했다. 이는 시리아 락까가 IS에 함락된 후 반군 손아귀에 들어온 두 번째 주(州)다. 반군이 진격하자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요새가 있는 인근 해안 지역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같은 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군인들을 태운 버스가 폭발해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8일 시리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휴전협정 뿐 아니라 내년 1월 시작 예정인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평화 회담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가 의견 대립을 빚어 온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에 관한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4년 반 넘게 지속되면서 25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 백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