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인도양 남서부 섬 모리셔스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던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케냐에 비상착륙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가짜 폭탄에 따른 소동으로 일단락됐다.
20일(현지시간) 프레데릭 가제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항공기 화장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의심스러운 장치'는 가짜 폭탄으로 판명 났다"고 밝혔다.
가제 CEO는 "이 장치가 판지와 주방용 타이머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9시 승객 459명과 승무원 14명을 태우고 모리셔스에서 출발한 AF463편 보잉 777 항공기는 이날 오전 5시 50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12시 37분께 몸바사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 항공기 화장실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장치가 발견됐다는 제보 때문이다.
착륙 직후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대피했고 폭탄 전문가들이 의심 물체를 수거해 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최근 에어프랑스가 겪은 거짓 테러 소동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가제 CEO는 앞서 최근 에어프랑스사를 상대로 한 거짓 테러 위협이 미국에서 3차례 발생한 바 있다고 전했다.
누가 이런 가짜 폭탄을 설치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익명의 케냐 보안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6명이 당국의 조사를 밝혀있으며 승무원에 최초로 이 가짜 폭탄에 대해 제보한 사람도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이 항공기의 탑승객은 20일 저녁 늦은 항공편으로 파리로 향했지만 케냐 공항에서 몇시간 머무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고 몸바사 공항의 비행 일정에도 한때 지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프랑스 국적기 에어프랑스는 IS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130명이 사망한 지난달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경찰 당국은 자국 내에서는 물론 자국 국적기를 겨냥한 테러 등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