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종료결의안을 승인한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크나큰 성취(big success)"라며 이르면 2주 안에 핵 합의 이행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IAEA의 결정은 이란의 도덕적, 정치적, 법적 승리"라며 "주요 국가들과 맺은 역사적인 핵 합의를 이행하는 데 이란의 의무를 다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이란이 최종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절차는 오는 2주 안에 완료될 것"이라며 "제재는 (이슬람력으로) 10월(Dey) 중에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력 10월은 서양력 기준으로 오는 22일~내년 1월21일을 뜻한다.
그는 이어 "이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제재가 풀리면 세계와 광범위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며 "우리는 이란에 모든 경제 주체들을 초대할 것이고, 해외에 사는 이란 국민들과 모든 해외 업체들은 이란과 함께 일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총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종료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IAEA는 앞서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2009년 이후로는 어떠한 무기 개발 활동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AEA는 2011년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을 12가지 항목으로 나누고, 이와 관련된 이란 핵 활동 의혹을 평가해왔다.
아마노 유키아 IAEA 사무총장은 "IAEA의 조사가 이란의 과거 핵 활동을 세부 내용까지 모두 복기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이란이 핵 무기를 만드는 연구 활동과 핵폭발장치 관련 실험을 진행했지만 실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14일 이란과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맺은 주요 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도 IAEA가 이란 핵 프로그램 조사를 중단하는 것에 모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JCPOA의 골자는 이란이 핵 활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부과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가 이란에 부과한 경제 제재를 해제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