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원유수출금지 해제가 유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 알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참석해 "미국의 원유수출금지 해제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 수준"이라며 "미국이 원유를 수출한다고 해도 여전히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에 유가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원유수출금지를 해제하더라도 양질의 원유를 수입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은 원유가 함유된 지하 퇴적층인 셰일층에서 기름을 채취할 수 있게 되면서 셰일오일과 중유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1975년부터 정제되지 않은 원유 수출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셰일 원유붐이 일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어 수출 허용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 의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예산안 협상에서 40년간 금지했던 원유수출금지 해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예산안 통과에 대한 조건으로 원유수출금지 해제와 세금 관련 법안 처리를 요구해왔다.
미국은 지난 4월에 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나 리비아보다 더 많은 1일 58만6000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그러나 9월에는 원유 수출량이 40만9000 배럴까지 낮아졌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그룹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수출국들은 1일 715만 배럴의 원유를 출하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6개월 동안 40% 가까이 떨어졌다. OPEC은 그러나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늘어나고 있는 원유 경쟁업체 숫자를 줄여 원유 생산을 감량하는 전략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 바드리 사무총장은 "국제유가가 6년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원유 생산량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가격으로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