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 도날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가 한달 여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들의 TV토론에서 맞대결한다.
최근 무슬림 입국 전면금지 발언으로 한 때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는 일부 보수층의 강력한 지지로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주지사는 히스패닉계 지지를 기반으로 내년 2월 실시될 아이오와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이길 가장 강력한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파리 테러와 샌버나디노 총격 테러사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개 토론회라는 점에서 미국내 테러에 대한 일반 대중의 공포와 테러 공격에 대한 방어가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크루즈는 2016년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선거본부의 착실한 운영과 방대한 지지층을 통한 선거자금 확보로 주목받고 있지만 까칠하고 발끈하기 잘하는 성격으로 인해 공화당내에서는 나중에 힐러리 클린턴과 맞대결할 경우 불리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와 크루즈는 몇달 동안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며칠 동안에는 사이가 벌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인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크루즈가 트럼프를 비판하자 트럼프가 크루즈를 "살짝 돈 미치광이'라고 부르는 녹취록을 뉴욕타임스가 입수했기 때문이다.
토론 하루 전날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중인 트럼프는 딱히 크루즈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토론에서 나의 적들을 수백만명의 유권자들 앞에서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 주겠다"며 자신은 공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큰소리쳤다.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크루즈'를 내세우는 크루즈가 맞을 또 하나의 변수는 역시 쿠바 이민의 후예인 플로리다주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다.
루비오는 크루즈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하는 정치적 철새로 매도한다는 선거전략을 세워놓고 특히 포괄적 전화감청 등을 반대하는 크루즈에게 국가안보문제를 빌미로 강력한 스파링을 벌일 것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