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에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대사관을 노린 탈레반 반군의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스페인 경비경찰 1명이 숨지고 민간인 7명이 다쳤다.
모함마드 아유브 살랑기 아프간 내무차관은 이날 카불 시내 외국 대사관 등 공관들이 밀집한 시르 푸르 지구의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부근에서 차량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시르 푸르 지구는 카불에서 안전한 곳 가운데 하나이지만 아프간 군경이 탈레반 테러범을 색출하는 작전을 펼치는 동안 밤새 최소한 다섯 차례나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고 총성도 울렸다.
굴 아그하 루아니 카불 경찰국 부국장은 테러범 2명이 현장에서 사살됐으나 아직 2~3명이 게스트하우스 안에 숨어있다고 밝혔다.
루아니 부국장은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스페인인 3명을 구출하면서 그 안에 외국인은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가 스페인 대사관의 부속건물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앞서 카불 주재 스페인 대사관 부근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했지만, 자국 대사관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스페인 경찰이 사망한 사실을 공표했다.
아프간 내무부 세디크 세디키 대변인은 이번 테러로 현지 민간인 7명이 부상했고 외국인 경비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시르 푸르 지구에서 일어난 첫 번째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자폭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관 하비울라는 이번 공격으로 건물 2동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테러범들이 은신했을 가능성 때문에 경찰이 주변 거리를 전면 봉쇄하고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