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2 (목)

  • 맑음동두천 4.0℃
  • 구름많음강릉 9.9℃
  • 연무서울 6.8℃
  • 맑음대전 5.3℃
  • 맑음대구 9.3℃
  • 맑음울산 10.0℃
  • 맑음광주 6.8℃
  • 박무부산 10.8℃
  • 맑음고창 2.5℃
  • 맑음제주 9.9℃
  • 맑음강화 5.8℃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2.2℃
  • 맑음강진군 4.9℃
  • 맑음경주시 7.3℃
  • 맑음거제 8.7℃
기상청 제공

사회

[특집]‘농약사이다’ 할머니 무기징역…배경은?

URL복사

최장기 국민참여재판 막 내려…직접증거·동기규명 못내 논란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고인 박모(82·여)씨가 1심에서 재판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 받으며, 치열했던 국민참여재판이 막을 내렸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손봉기)는 11일 제11호 법정에서 열린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박씨에게 6명의 할머니를 숨지거나 중태에 빠뜨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의 결과가 중하고, 피해를 회복할 수 없다”며“살아남은 피해자들과 함께 유족들에게도 평생 지울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박씨의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고, 앞서 검찰이 최종 의견진술에서 구형한 처벌과 동일한 '무기징역' 의견을 제출했다. 방청석에 있던 박씨의 가족들은 재판부의 선고를 듣고 울음을 터뜨리거나 고함을 지르며 "당신들은 상식도 없다. 증거는 너네들(검·경찰)이 만들었지"라며 억울하다는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또 일부 가족들은 "끝까지 가겠다", "항소는 당연하다"고 소리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심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재판부 “박씨, 진술 오락가락…설득력 없어”

재판부는 "다른 피해자들이 자는 것으로 알아 구조요청을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증상 발현 시점에는 다른 피해자도 증상 발현 가능성이 커 피해자가 자는 것으로 봤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피고인의 옷, 전동차, 지팡이 등에서 발견된 메소밀(21곳)은 범죄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피고인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신모씨가 마을회관 앞에서 1차적으로 구조된 이후 회관 문을 잡고 서 있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2차적으로 마을 이장 황씨가 사태를 확인하고 신고를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19에 신고하거나 다른 사람을 부르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피고인은 조사 초기 단계부터 진술을 번복하는 등 객관적인 증거를 비춰봤을 때 피고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고인은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도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배심원단 평의·평결 절차를 앞둔 최종 진술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눈으로 똑똑히 안보고 순경이 잡아넣었다. 이게 제일 억울하다"며 "범인이 아니라서 곧 나갈 줄 알았다. 억울해서 잠을 못 잤다"고 밝혔다.

◆검찰 “박씨, 범인 확실해…의도적인 범죄”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게 이번 사건의 피의자 박씨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무기징역(몰수형 포함)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번 재판에서 박씨가 사건 발생 당시 입었던 흰색 저고리(상의)와 꽃무늬바지(하의), 지팡이, 목장갑, 전동휠체어 등 21곳에서 농약(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점, 범행 은폐 정황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 할머니가 사건 전날 화투놀이를 하다 심하게 다퉜다는 피해자 진술 등을 주요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의 설명과 추론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전날 마을회관에서 피해자 민모(84·여)씨와 화투를 치다 다퉜고, 이에 민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다음날인 7월14일 박씨는 집에 있던 메소밀(농약)을 박카스병에 옮겨 담는다.

박씨는 평소보다 일찍 마을회관으로 떠난다. 박씨는 평소와는 달리 곧바로 마을회관에 가지 않고 다른 길을 통해 민씨네 집에 들러 민씨의 회관 방문 여부를 확인한 후 먼저 길을 나선다. 이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민씨가 회관에 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박씨는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는 사이다 페트병에 농약을 담고 박씨를 제외한 할머니 6명은 이를 마시게 된다. 피해자 중 가장 어린 신모(65·여)씨가 머리가 어지럽고 이상증세를 보이며 밖으로 뛰쳐나갔고 박씨도 그를 따라 회관 앞으로 나간다.

신씨의 모습을 본 마을 이장의 부인 이모씨는 신씨가 중풍에 걸린 것으로 착각해 119를 부른다. 박씨는 이씨와 긴급구조대원에게 신씨가 사이다를 마시고 저런다는 말을 하지만 마을회관 내부에 다른 할머니들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는 않는다.

또 박씨는 긴급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평소에는 항상 열려 있던 마을회관 문을 닫는다. 이후 이씨에게 신씨의 상황을 들은 마을 이장 황씨가 마을회관을 방문한다.

황씨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3년, 2014년까지 매년 식중독 사태가 일어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관에 들러 닫혀 있는 대문을 열고 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박씨가 함께 달려 나온다.

검찰은 박씨의 이같은 행동 역시 범행 은폐 행위로 보고 있다. 박씨는 1차 구조대가 떠난 뒤 황씨가 신고를 할 때까지인 50여분 동안 별다른 신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피해자들이 거품을 뿜어내며 고통스럽게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소리다.

지난 3년 동안 식중독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박씨가 해당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도 검찰의 의심이다.

검찰은 메소밀(농약) 성분이 들어간 뚜껑이 없는 박카스 병과 '동부메소밀 농약병'이 박씨의 집 마당에서 발견된 점을 결정적인 단서로 봤다.

박씨의 자택 내부에 있던 마시지 않은 박카스 병과 쓰레기통에 있던 박카스 병,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입수한 박카스 병 등을 포함하면 모두 10개(한 박스)가 되고 제조일자까지 동일한 '한 박스에 담겨있던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박씨네 집에서 압수된 농약 성분이 들어있던 박카스 병은 뚜껑이 없어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사이다병의 뚜껑(박카스 뚜껑)이라는 이야기도 성립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박씨의 옷과 지팡이, 전동차 등 21군데에서 메소밀 성분이 광범위하게 검출된 것은 박씨가 농약을 박카스 병에 옮기거나 사이다에 농약을 섞는 과정에서 박씨의 손에 농약이 묻었고, 결국 나머지 물건에도 성분이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한 논리로 마을회관 바닥에 있던 이물질(구토물 등 액체) 증거 7곳에서는 메소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의 구토물에서 메소밀이 나왔다면 바닥에 있는 구토물 증거물에서도 메소밀이 나와야 말이 된다"며 "그래야만 박씨의 바지 주머니 안쪽 등에서 검출된 메소밀 성분에 대한 설명도 납득이 된다"고 언급했다.

또 "박씨가 메소밀 성분이 손에 묻어 옷 등으로 옮겨간 이유가 휴지와 걸레로 피해자들의 구토물을 닦아줬다고 주장하는 것이 진실이라면 휴지에도 메소밀 성분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박씨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했다. 오히려 직접 증거가 없는 검찰이 박씨가 한 언행 모든 것에 목적이 있어 비롯됐다고 생각하는 '심리학적 확정편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5일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검찰·변호인단 '치열한 법적공방'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지난 2008년 1월 국내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장기로 진행됐다.

이는 지방법원 관할 구역에 사는 만 20세 이상 주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배심원들이 재판에 참여해 유·무죄 평결을 내리는 제도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이번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핵심 쟁점을 놓고 연일 공방을 벌였다. 양측의 치열한 대립으로 일정이 밀려 자정이 넘어서야 재판이 끝나기도 했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이번 재판에 신고자, 피해자, 마을 주민, 행동분석 전문가, 사건 수사 경찰관, 외부 전문가 등 모두 1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양측이 제출한 증거 자료는 580여 건에 달했다.

참여재판은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검찰 공소사실 설명, 서류증거 조사, 증인 신문, 피고인 신문, 검사 의견진술, 피고인과 변호인 최종 의견진술, 배심원 평의·평결, 판결 선고 등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박씨는 지난 7월14일 오후 2시43분께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살충제)을 몰래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강기능식품협회, 글로벌 온라인 수출 전략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온라인 수출 전략 세미나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협회는 회원사의 온라인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하여, 미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아마존 및 쇼피의 시장 특성 및 입점 전략, 인허가 정보 제공을 위한 세미나 및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수출 전략과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사가 실질적인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양재 aT센터 4층 창조룸Ⅰ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온라인 수출 전략 세미나는 ▶aT 수출 지원사업 소개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및 아마존 진출 전략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사의 미국 진출 사례와 FDA 규제 대응 전략 ▶동남아 시장 트렌드 및 쇼피 진출 전략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사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고려 사항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는 aT센터 4층 창조룸Ⅱ에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1:1 상담회’가 열렸다. 상담회에는 아마존(미국

정치

더보기
조재희 예비후보, ‘동네방네 간담회’ 통해 구민과 따뜻한 소통 행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조재희 예비후보가 격식 없는 소통 행보로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최근 송파구 곳곳에서 ‘동네방네 간담회’를 개최하며 주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격식보다는 진심”... 차 한 잔에 담긴 송파 사랑 이번 간담회는 대규모의 딱딱한 공식 행사에서 벗어나, 조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과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교류하는 ‘사랑방’으로 친목 도모를 위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따뜻한 차한잔를 나누며 지역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캠프 관계자는 환영사에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리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는 조재희 후보를 아끼는 분들이 모여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더 나은 송파를 향한 청사진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준비된 국정 기획 전문가, 송파를 새롭게 디자인하다” 조재희 예비후보는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송파를 향한 비전을 쏟아냈다. 조 후보는 “설레이는 송파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정치적 역량과 열정을 불태우겠다”며 의지를 피력했

경제

더보기
[중동전쟁 추경]수출바우처 7221→1만3988개 확대, 380개 기업에 중동 공동물류센터 추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수출바우처를 대폭 확대하고 중동 현지 공동물류센터를 추가 지원한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의결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수출바우처를 물류는 현재 1000개에서 5800개로, 긴급은 796개에서 1363개로, 일반은 5425개에서 6825개로 늘린다. 이번 추경안엔 이를 위한 예산으로 1000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에선 수출바우처 사업에 1502억원이 배정됐다. 수출바우처 사업은 수출역량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수출지원서비스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게 보조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380개 기업에 중동 현지 공동물류센터를 추가로 지원한다. 수출 정책금융 7.1조원을 공급해 기업의 자금경색을 해소한다. 추경안엔 이를 위해 6500억원이 배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이번 추경안에 대해 “수출 중소기업의 중동전쟁 피해 최소화와 시장 다변화로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며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2500억원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대체 시장 확보 등 수출국 다변화 지원을 위한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의 공급 규모를 10

사회

더보기
4월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2일부터 원유 자원안보위기 경보 주의→경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4월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가 시행된다. 2일부터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위기 경보가 ‘경계’로 격상된다. 산업통상부는 1일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해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은 4월 1일 오전 행정안전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15개 관계부처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등 9개 유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제5차 자원안보협의회’를 주재하고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관심’에서 ‘주의’로 4월 2일 0시부로 격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1일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해 “4월 8일부터 공공기관에는 승용차 2부제를,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월 25일부터 시행 중인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를 2부제로 대폭 강화한다. 대상 공공기관은 5부제와 동일하게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및 국공립 초중고등학교 등 약 1.1만개 기관들이다. 2부제는 홀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짝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이 허용되는 홀짝제 방식으

문화

더보기
치유의 축제… ‘꽃맞이 잎맞이 굿’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4월 공동기획 공연 ‘돈화문커넥트’ 시리즈를 통해 전통 예술의 깊이와 대중적 생동감을 아우르는 두 개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0주년을 기념해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기획으로, 거장의 맥을 잇는 젊은 예인들의 ‘서(徐)의 산조-서공철X서용석’, 황해도 무형유산 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 민혜경 만신이 이끄는 ‘꽃맞이 잎맞이 굿’이 그 주인공이다. 오는 4월 23일(목) 열리는 무대는 ‘서(徐)’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서공철 명인과 서용석 명인의 예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됐다. 젊은 연주자 김용건과 차루빈은 각각 서공철류 가야금산조와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통해 유파 고유의 정체성과 깊이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화려한 여음과 섬세한 감정선, 강약의 대비가 돋보이며,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힘 있는 음색과 판소리적 시김새로 극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공연의 마지막은 ‘산조 병주’ 무대로 장식된다. 서공철 명인의 제자 강정숙 명인과 고(故) 서용석 명인이 함께했던 연주를 바탕으로, 스승과 제자로 이어지는 전승의 흐름을 현재의 무대 위에 다시 펼쳐낸다. 이어지는 4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