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스 법원은 트위터를 통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한 혐의로 기소된 고교생(18)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 고교생은 지난 6개월 동안 자신의 트위터에 IS를 지지하는 글 70페이지 분량을 올리고 지난달 13일 IS의 소행으로 드러난 파리 연쇄 테러를 격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파리 테러 발생 후 바타클랑 극장에서의 추억을 회고하는 트위터 글을 비웃거나 파리에 총격을 가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파리 북동부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Drancy mosque)의 이맘(지도자) 하산 샬후미에 대해 살해 위협을 하기도 했다. 하산 샬후미는 무슬림 중 온화적인 편에 속해 프랑스 내 유대인 지역사회와도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서북부 캉시(市) 인근 에루빌생클레어 지역 출신인 이 고교생은 재판에서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 "단순히 트위터에 중독되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트위터에 올린 글은 농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변호인도 "정상적인 아이"라고 주장하며 고교생을 옹호했다. 고교생의 고모도 지역 신문 '우에스트 프랑스(Ouest-France)'와 지역 라디오 방송에 "조카는 매우 친절한 편이다"며 "트위터에 올린 글이 거친 말이긴 하지만 조카가 어리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혀 IS 신입 대원을 모집할 수 있는 잠재적인 근원지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간 프랑스인은 5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프랑스 당국도 파리 테러 발생 이후 IS 연계세력이나 활동을 각별히 경계하고 있다. 비교적 어린 10대 청소년도 수사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낭트 출신의 한 14세 소녀는 기차 검표 승무원에게 "우리는 쿨리발리의 자매이다.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구하러 간다"고 외쳐 수사를 받고 있다. 아메디 쿨리발리는 올해 1월 파리 동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주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