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야스쿠니(靖國) 화장실 폭발음 사건 용의자 한국인 전모씨(27)가 지난달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처음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관광지는 가지 않고 야스쿠니신사 주변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전씨가 야스쿠니 신사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사전 답사를 하는 등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1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21일 밤 김포공항을 출발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그는 이날밤 도쿄도(東京都) 히가시긴자(東銀座)의 한 호텔에 숙박했다.
다음 날인 22일 오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 그는 참배는 하지 않았으며 경내를 배회하는 모습이 부근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그 뒤 야스쿠니신사에서 약 1㎞ 떨어진 치요다(千代田)구 내의 한 호텔에 숙박했다.
사건이 발생한 23일 CCTV에는 전씨가 오전 9시가 지났을 무렵부터 봉지로 보이는 것을 손에 들고 신사 내를 약 30분간 돌아다니다가 화장실 인근의 남문 부근을 떠나는 모습이 찍혔다. 신사 남문 인근 화장실에서 폭발음이 난 것은 전씨가 신사를 떠난 직후로, 화장실에서는 금속제 파이프와 한글이 기재된 건전지, 도선 등이 발견됐다. 전씨는 이날 오후 하네다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CCTV에 찍힌 모습 등을 근거로 전씨는 화장실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왔다. 전씨는 지난 9일 아침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재입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날 신사 폭발음 사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지만, 10일 "야스쿠니 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