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단행한 폭격 작전 중 이슬람국가(IS)를 타깃으로 한 것은 30%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반군 단체를 공격한 것이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주장했다.
브렛 맥거크 IS 격퇴담당 미국 특사는 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과 이라크군의 지도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러시아가 서방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에 대해 공습의 많은 비중을 둔 것을 문제삼고 비난해온 반면 러시아는 주타깃은 IS라며 서방의 주장을 부인했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말 IS의 여객기 폭탄테러 이후 러시아가 IS에 대해 더 많은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는 공습의 초점을 반군에 두고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최근 사흘동안 IS 관련 시설로 의심되는 600곳을 러시아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또 러시아 폭격기가 전투기의 호위 하에 시리아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수호이(Su)-24 전투기 1대가 터키 공군 소속 F-16 전투기에 격추당해 러시아 조종사 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데 따른 보완책으로 풀이된다.
쇼이구 장관이 크렘린궁에 갖고 온 Su-24기의 블랙박스를 보고받은 푸틴 대통령은 모든 것을 신중하게 기록하기 위해 반드시 국제적인 전문가를 조사에 참여시키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