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8일(현지시각) 시리아 평화를 위한 3차 국제 회담을 뉴욕에서 열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르 부르제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최한 시리아 반정부 단체 회의에서 나온 결과와 다른 이슈들을 가지고 오는 18일 뉴욕에서 회담을 여는 게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30일과 지난달 14일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 이란, 터키 등 17개국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유엔 대사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1·2차 국제 평화회담을 열었다.
회담 참여국들은 내년 1월1일부터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단체가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등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킬 방안을 담은 일정표에 합의했다.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협상을 중재하기로 했다. 6개월 이내에 새 헌법 마련을 논의할 초당적인 과도 정부를 구성하고 18개월 이내에 유엔 감시하에 선거를 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터키가 영공을 침해했다며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양국 간 관계가 급격히 나빠져 3차 평화회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터키간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이번 회담에 앞서 이뤄야 할 과제로 간주되고 있다.
사우디가 지난 8일부터 3일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하는 시리아 반정부 단체 회담 결과도 3차 평화회담에 앞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회담에서 선발된 25개 온건 반정부 단체들이 내년 시리아 정부와의 협상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이슬람 시아파 계열 알라위파인 시리아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수니파 반군을 지원해 온 사우디가 이 같은 모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도 "앞선 회담에서 합의한 것처럼, 시리아 내전을 최대한 이른 시일에 종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뉴욕 회담에서 이를 위한 견고한 기반이 마련돼 내전을 끝내는 것은 물론 정치적인 진전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