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발언을 한 미 대선 공화당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정조준해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CNN방송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대통령으로 복무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모든 대통령은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고, 방어하는 선서를 해야 한다"며 “트럼프는 이런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이 특정 대선 후보를 겨냥해 비난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화당의 다른 대선 주자들이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트럼프의 말에 함께 끌려들어갈 것인지 말 것인지 의문"이라며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석차 파리에 머물고 있는 존 케리 국무장관도 트럼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케리 장관은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이 미국의 가치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미 국무부의 이민 및 입국 정책은 모든 종교를 차별하지 않고 존중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면서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