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對)테러 대국민 연설에 대해 욕설로 비난한 폭스뉴스 출연자 2명이 7일(현지시간) 방송 출연을 정지당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미 육군 중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랄프 피터스와 영화배우로 토론자로 출연한 스테이시 대시에게 2주 간 출연 정지 명령을 내렸다.
피터스는 스튜어트 바니가 진행하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테러 연설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여성 성기에 빗댄 욕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적들에 대한 공격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대시는 몇 시간 뒤에 방영된 폭스뉴스의 패널 쇼 '아웃넘버드'에 출연해 대테러 연설에 대해 배변에 빗댄 욕설로 "오바마 대통령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빌 샤인 폭스뉴스 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온 피터스와 대시의 발언은 부적절하며 우리 방송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폭스 뉴스 채널은 이번 욕설 사용을 용납하지 않으며, 2주 간 이들의 출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시의 발언은 방송 중 일부 경보음 처리가 됐으나 피터스의 발언은 경보음 처리가 되지 않았다.
진행자인 바니는 당시 방송 중 피터스의 발언 후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청중에게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피터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화가 나서 옳지 못한 단어를 선택했다고 사과한 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강력한 군사 조치를 촉구했다.
대시도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발언에 대한 결과에 대해 자신은 기꺼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보수 우익 언론이지만, 해설자의 천박한 비난은 드문 일이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이 같은 발언은 모독적 발언으로 규제를 받지만, 폭스뉴스와 폭스 비즈니스는 모두 케이블방송이라 규제 대상은은 아니다.
그러나 폭스뉴스에 반대하는 진보감시단체인 미디어 매터스는 즉각 피터스의 발언은 모독적 발언이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