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슬람의 성전(聖戰) '지하드'를 촉구하는 내용의 중국 음악을 공개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8일 보도했다.
IS는 지난 6일 정부 선전용 웹사이트에 4분6초 분량의 중국어 음악 파일 '우리는 무자히드(성전 전사)'를 공개했다.
공개된 음악 파일에는 한 남성이 중국의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로 노래를 불렀으며 영상은 없었다.
노래는 '이 전쟁에서 전사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꿈', '그 어떤 힘도 우리의 전진을 막지 못한다', '무기를 들고 반항하자', '무슬림 형제들이여 깨어나라, 지금이 바로 각성해야 할 때다' 등 참전을 부추기는 가사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IS가 중국에서 신병 모집을 하는 등 테러 위험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IS 격퇴를 위한 국제적인 반테러 전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반테러 전문가 남양이공대학 로한 구나라트나(古纳拉特纳) 교수는 "IS가 지난주 테러 지지자들에게 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테러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들이 크리스마스 기간에 테러 공격에 실패하게 되면 내년 연초에 또다시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华春莹)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IS가 참전을 부추기는 내용의 중국어 음악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며 "국제사회가 반테러전을 강화해 자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IS는 최근 수 차례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 IS가 중국인 인질을 살해한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정부는 모든 방식의 테러 분자를 반대하고 반드시 범죄 분자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구나라트나 교수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신장위구르족 수백 명이 동남아 지역에서 불법 체류하면서 시리아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더이상 외국인 전사들의 시리아 내전 참전을 하지 않고 자신의 국가와 체류 지역에서 테러 공격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자치구에만 약 800여명의 IS 지지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터키에서 가짜 여권을 만든 다음 시리아와 이라크에 잠입해 IS 조직에 들어가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의 종교 탄압에 반발하며 분리독립을 원하고 있는 위구르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