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집트 내무부가 지난달 남부 룩소르 지역에서 구금돼 있던 사람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관 9명을 구금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부 바크르 압델 카림 경찰 대변인은 "법의학 감정 결과 경찰이 구금했던 탈랏 샤비브의 사망 원인이 폭행으로 드러나 지난 4~5일 경찰관들을 체포했다"며 "추가 수사를 위해 이들을 4일간 구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집트에서 구금자 3명이 숨지면서 대중들 사이에서는 공권력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샤비브는 지난주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카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30여분 뒤 가족에게 돌아온 샤비브의 온 몸에는 멍이 들어있는 등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다고 샤비브의 친척은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경찰이 구금자에게 잔혹 행위를 한다는 대중과 인권 활동가들의 비판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샤비브처럼 경찰에 체포됐다 시신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이어지자 이집트 정부도 더이상 이 문제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3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카이로의 경찰학교를 방문한 뒤 잔혹 행위를 저지른 경찰관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했던 아랍의 봄 당시에도 시위대는 경찰의 잔혹 행위에 분노하며 항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