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민간 우주개발사 버진 갤럭틱이 보잉 747 점보 제트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하는 계획을 공식발표했다.
버진 갤럭틱은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 앤토니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코스믹 걸(Cosmic Girl)'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코스믹 걸'은 버진 갤럭틱의 모회사인 버진 어틀랜틱 항공사 소속 보잉747-400점보제트기로,현재는 현역에서 은퇴한 상태이다. 버진 갤럭틱은 이 점보 제트기를 위성 로켓 발사 전용기로 개조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즉 '코스믹 걸'이 비행 중 일정 고도에서 위성이 탑재된 로켓을 발사하게 되면, 이후 로켓에서 분리된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지상 발사대를 이용할 경우 순서를 기다려야하는 등의 제약을 공중 플랫폼을 통한 발사로 극복하겠다는 것이 버진 갤럭틱의 발상이다.
버진 갤럭틱은 런처원(LauncherOne)으로 명명된 저지구궤도(지상으로부터 약 144~900 km 궤도)위성발사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약400파운드(약 180kg) 무게의 마이크로 위성을 1000만 달러 비용에 실어나를 수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 위성이란 약 100kg 내외 무게의 위성을 말한다. 버진갤럭틱은 마이크로 위성을 자유롭게 발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판도를 흔들려하고 있다. 서비스는 2016년 또는 2017년 쯤부터 시작될 예정이며,이미 영국의 통신회사 원웹 사와 위성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그러나 문제는 버진 갤럭틱의 신형 로켓이 당초 설계보다 무거워져서, 화이트나이트2(WhiteKnightTwo)라는 모선(母船)을 활용해 발사하려던 원안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버진 갤럭틱은 점보 제트기를 공중 플랫폼으로 삼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에 공개한 '코스믹 걸'이다.
버진 갤럭틱과 버진 어틀랜틱의 설립자인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3일 성명을 통해 "보잉 747 한 대를 임대해 항공사를 운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겐 매우 특별한 여객기"라면서 "우리의 747 여객기 중 한 대가 두번째 기회를 얻어 우주로 나가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을 나타냈다.또 "공중 플랫폼을 이용한 로켓 발사로 고객에게 보다 신속한 서비스를 공급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