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4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2일(현지시간)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에서 사살된 여성 범인은 27살의 타스핀 말릭이라고 샌 버나디노 경찰이 밝혔다. 이에 앞서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사살된 또 한명의 범인의 신원은 사이드 파루크라고 밝혔다.
말릭의 가족들은 사살된 남녀가 부부 관계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언론들은 사이드 파룩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이 샌 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에서 환경보건 전문가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는 샌 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 직원들이 연말파티를 갖고 있었다. 또 파룩은 '신앙심이 매우 깊은' 무슬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일 아침 총격전 발생 약 4시간 후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3.2㎞ 떨어진 곳에서 공격용 소총과 핸드건으로 무장하고 군복과 비슷한 옷(assault style clothing)을 입고 있는 이들 남녀를 발견, 총격전 끝에 이들을 사살했다고 제러드 버구안 샌버나디노 경찰국장은 말했다. 버구안 국장은 "사전에 (총기난사가) 계획됐던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격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도주하던 제3의 인물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체포한 인물과 총기난사 사건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은 2012년 26명이 숨진 코네티컷주 뉴타운 총격 이후 미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총격 사건이다.
경찰은 아직 이번 총격의 동기가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지부의 데이비드 보디히 부지국장은 직장 내에서의 갈등이나 테러 등 몇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더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인랜드 레저널 센터에서 발생한 3명의 범인이 총기를 난사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