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수도권의 스모그가 심각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의 유명 관광지에서 100일 동안 매일 4시간씩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빨아드리는 행위예술을 보여준 예술가가 화제다..
자칭 '견과형제'(堅果兄弟)‘라는 행위예술가 왕런정(34)은 2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 진공청소기를 들고 펼친 자신의 작품 ’먼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자신이 환경미화원인지 아파트에서 대기오염 검사를 위한 먼지를 채집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인지 묻는 행인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도시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공기 중에 먼지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사람들이 중국의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지만, 이에 대한 변화는 고통 속에 너무 천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무시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이 문제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가 100일간 진행한 먼지수집 프로젝트는 공교롭게도 베이징 일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40배에 육박한 날(11월 30일) 하루 전에 끝났다.
왕은 400시간동안 먼지의 순질량이 100g이었다면서, 남부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 잇는 한 벽돌공장에서 먼지와 혼합물을 섞어 벽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24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양의 먼지를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먼지벽돌이 만들어지면 다른 벽돌과 함께 공사현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먼지도 물이 바다로 흘러가듯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