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26일(현지시간) 자신들이 방글라데시 북부 하리파르 마을에 있는 시아파 사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걸프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국제 테러·과격조직 감시 단체 '시테(SITE)'는 IS가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테의 주장을 부인하며 IS보다는 국내 극단 이슬람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S는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IS의 소행이 아니라는 의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기도 시간에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도를 주재하던 70대 사원 관계자가 숨졌고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괴한들이 사원으로 들어와 문을 잠근 뒤 신도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괴한들은 총을 쏜 뒤 바로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밝혔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3명의 젊은 괴한들이 사원에 있는 시아파 교도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극단 이슬람주의자가 쏜 총에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은 방글라데시의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자마툴 무자히딘' 총책을 용의자로 보고 있다. 무자히딘의 총책은 지난달 24일 수도 다카에서 사원으로 향하던 시아파 교도들 쪽으로 수류탄을 던져 2명을 살해하고 10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IS는 이 사건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26일 방글라데시 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무자히딘 조직원 5명을 체포하고 총책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 시아파가 소수를 이루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방글라데시에서는 수니파 극단 무장조직 IS의 연계 조직을 자처하는 괴한들의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셰이크 와제드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취임한 뒤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들을 단속하고, 1971년 독립전쟁 당시 저지른 범죄 행위로 야권 지도자들을 잇따라 재판에 넘기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