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 2주일이 지난 프랑스 파리에서 27일(현지시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도식이 열린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후 파리 앵발리드에서 테러 부상자 일부와 유가족 약 1000명이 자리한 가운데 파리 테러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추도식을 개최한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앵발리드는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묻힌 유서깊은 군사 박물관이다.
지난 13일 테러 이후 미국과 러시아 등을 돌며 국제 사회에 IS 격퇴를 위한 단결을 촉구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이날 추도식에 참가한다.
유가족 가운데 일부는 추도식 참가를 거부했다. 이번 테러는 사전에 공격을 예방하지 못한 프랑스 정부와 정보 당국의 총체적 실패라는 항의의 뜻에서다.
테러로 동생을 잃은 엠마 프레보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님, 고맙지만 됐어요. 우리는 당신의 헌사를 원하지 않아요"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프레보스트는 "당신도 우리에게 생긴 일에 대해 일부 책임이 있다. 더 빠른 행동이 필요했다"며 테러는 지난 1월 풍자전문지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본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충분했다고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2주일을 맞아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으로 집 밖에 국기를 게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채널 프랑스24는 전했다.
스테판 르 폴 프랑스 대변인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3색을 품은 국기 게양을 통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시민들도 함께 이번 참사를 애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테러 이후 파리 곳곳은 이미 프랑스 국기의 파란색, 흰색, 빨간색 등으로 꾸며진 상태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테러 발생 지점들을 꽃과 초, 프랑스 국기 등으로 장식해 놨다.
일부 시민들은 프랑스 국기가 파리 테러의 상징물로 쓰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파리시민인 한 여성은 프랑스24에 "국기는 희생자들에 관해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며 "국기 게양은 우리가 이번 사태에 대응할 유일한 방법은 전쟁을 하는 것이라는 감정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사망자 130명, 부상자 350여 명이 발생한 이번 테러 이후 프랑스 정부는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생존한 테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과 모하메드 아브리니에 대한 수배도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30일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이번 주말부터 파리 전역에 경찰 병력 1만10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