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엔은 후티 반군이 예멘 타이즈 시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 공급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유엔 인도주의 담당 차관이자 긴급 구조 조정관인 스테판 오브라이언은 타이즈 시의 20만명이 ‘사실상 포위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들은 검문소에서 원조 트럭을 멈춰 세우고, 극히 제한된 지원 물품만 허용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지를 받는 정부군은 최근 수개월 간 예멘에서 3번째로 큰 도시 타이즈를 수복하기 위해 반군과 전투를 벌여왔다.
지난 3월 예멘에서 시아파 후티 반군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국외 추방시킨 후 연합군이 공습을 감행하자 양측간 충돌이 발생해 최소 57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절반 가량은 민간인이다.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 남부에서 약 205㎞ 떨어진 타이즈는 지난 9월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도시가 심하게 파괴됐다.
오브라이언은 “민간인 20만명이 식수, 식량, 의료진료 및 인명구조 지원 등을 받지 못한 채 현지에서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후티 반군과 연계된 위원회들이 공급 루트를 차단하고, 타이즈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긴급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물품이 전달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유엔 기구와 인도주의적 단체들이 주민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여전히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브라이언은 또한 “타이즈에서 운영 중인 병원들이 부상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뿐 아니라 의약품도 너무 부족하다”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