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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은혜 갚는 난민들'…시리아 형제 美서 노숙인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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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10대 형제가 노숙인 신세가 된 재향군인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낯선 미국 땅을 밟은 형제를 따뜻하게 환영한 지역 공동체에 은혜를 갚기 위해서다.

25일(현지시간) 미 지역매체 KUOW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출신인 야잔(19)과 나빌(14) 알 살키니 형제는 시애틀 지역의 무슬림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봉사행사에 꾸준히 참가 중이다.

 '존엄의 날(Day of Dignity)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갈 곳 없는 노숙인 수백 명에게 침낭과 생필품을 제공하고 이발을 해 준다.

알 살키니 형제의 가족은 4년 여전 시리아를 떠나 방황하던 끝에 몇 개월 전 시애틀에 자리를 잡았다.

형 야잔은 "삶이 멈췄다. 우리는 집을 잃었다. 폭탄이 떨어져 불탔다"며 "내전이 발발하면서 학교도 갈 수 없었다. 박해받거나 죽임을 당하기 직전이었다"고 회고했다.

형제는 자신들을 환대해 준 지역 사회에 힘을 보태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생 나빌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주는 인상이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찾는 노숙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역 뒤 노숙자가 됐다는 남성은 "재향군인들이 전장에서 싸운 이유는 형제와 같은 사람들이 미국에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며 "누구나 때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S의 테러 위협으로 중동 출신 난민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일각에서는 난민을 도울 예산으로 재향군인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한다.

또 다른 재향군인 출신 노숙인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난민들에 대한 도움을 축소해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미국 북서부에는 시리아 난민 40명 가량이 정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내년 시리아 난민 1만 명 이상을 미국에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안보 우려가 높아지면서 의회 반발에 부딪혔다.

야잔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시리아인들도 우리처럼 미국에 와서 새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에서도 베를린에 안착한 시리아 난민 출신 남성이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독일로 망명한 알렉스 아살리는 독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매주 토요일 노숙자 100여 명에서 따뜻한 음식으르 나눠주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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