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척결을 위해 독일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IS 테러로 1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프랑스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독일이 해야할 '의무'라고 밝혔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IS 등 테러리즘을 근절하기 위해 EU 회원국들이 리스본 조약의 상호방위조항에 따라 군사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있다.
BBC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어떤 테러리즘보다도 강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모든 힘을 동원해 테러리즘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IS를 '말'이 아닌 '군사수단'으로 척결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이날 IS를 제거하기 위해 독일이 어떤 군사지원에 나설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EU 다국적 군에 독일이 과연 합류할 것인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미 여러차례 독일의 시리아 폭격 동참과 지상군 파병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도 필요하다"는 입장은 나타낸 바있다.
앞서 독일은 말리에 독일군 650명을 평화유지군 형식으로 파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미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 군 1500명 과 함께 독일 군이 말리 평화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밝혀다. 독일은 이라크에서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 군에 무기와 군사훈련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국경지대에서의 보안 강화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두 사람은 IS로 도망쳐 나온 난민들을 테러 위협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데에 의견을 함께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2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을 이끌어낼 계획이었지만,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이후 악화된 서방과 러시아 간의 관계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