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고용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전월 수치와 전망치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24일(현지시간)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CCI)가 9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정치(99.1)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99.5도 크게 밑돌았다. 아울러 지난해 9월 89.0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동안 최저치다.
이 밖에 현재 상황지수는 전월 114.6에서 108.1로 하락했다. 6개월 이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도 전월 88.7에서 78.6으로 낮아졌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CCI 지수 하락은 주로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예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는 지난달 일자리 수가 크게 늘고 실업률도 약 7년 6개월래 가장 낮아지면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7만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5.0%로 9월의 5.1%보다 0.1%포인트 더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5.0% 실업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완전고용 조건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의 조사에서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몇달간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전월 14.4%에서 11.6%로 줄든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소비자는 전월 16.6%에서 18.7%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