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인접 국경 지대에서 난민들이 입을 꿰메는 시위를 벌였다고 2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란의 쿠르드족 출신으로 보이는 난민 6명은 이날 웃통을 벗고 마케도니아 인근 그리스 북부 에이도메니 마을에서 국경을 건너가게 해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입을 꿰맸으며, 이마와 가슴에는 ‘오직 자유를’(Just freedom) 등의 글귀를 적었다.
방글라데시와 모로코 출신 난민 2명도 ‘경제적 난민’으로 분류돼 국경 통과가 거부되자 이 같은 시위에 합류했다.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유럽 국경통제가 강화되면서 발칸지역에 있는 마케도니아가 ‘경제적 난민’의 통행을 제한하자 수백 명의 난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발칸반도 국가들은 지난 주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피해 달아난 난민들에게만 국경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 13일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테러공격을 한 이슬람국가(IS) 요원 중 한 명의 시신 옆에서 시리아 위조 여권이 발견된 후 취해졌다. 이에 따라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인접 지대에서 발이 묶인 난민들인 연일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독일 연방경찰은 11월 중 독일에 들어온 난민 수가 지난 달보다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월 한달 간 독일에 도착한 난민 수는 18만1000명을 기록했으나, 이달 현재까지 난민 수는 18만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파리 테러' 후 새로운 국경 통제가 적용됨에 따라 그리스에서 마케도니아로 유입되는 난민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지난 22일 하루 동안 난민 약 2900명이 마케도니아에 들어왔으며, 이는 전날 6000명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라고 AP가 지역경찰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