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소비자운동가 랠프 네이더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이 예금자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었겠지만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미국 경제를 살리는데 필요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서한은 네이더가 옐런 의장 앞으로 보낸 공개 서한 형식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데 대해 옐런이 답장 형식으로 쓴 것이다. 네이더는 "금리소득으로 매달 고지서의 요금을 지불하는 많은 사람들의 멜로드라마같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왔다"며 "매달 사회보장금을 (금리소득으로)충당해야하는 노인들을 생각해보라"고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비판했다. 또 옐런 의장에게 " (2001년)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당신의 남편 조지 애컬로프에게 조언을 받아보라"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금리소득을 올리고 있는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소비를 통해 경제를 살릴 수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촉구했다.
네이더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옐런 의장은 "저금리는 연준 정책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저금리가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좀 더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기업 투자를 자극해 경제 회복과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옐런은 "다른 국가들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 겪었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게 되면 단계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지난 25년간 거의 제로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연준에 '경고 사례(a cautionary tale)' 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일본식의 초저금리 장기화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