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스 파리 남부 몽트루즈 지역에서 23일(현지시간) 자살폭탄 조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도주 중인 살라 압데슬람과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현지언론 르 몽드, BFM TV 등은 폭발물이 들어있는 이 조끼가 지난 13일 파리 테러 직후 살라 압데슬람이 휴대전화를 걸었던 샤티용 지역과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아직 이 조끼와 압데슬람과의 연관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압데슬람이 조끼를 버리고 도망친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테러범들이 몽트루즈 지역에서도 테러를 벌이려 했던 것인지, 또 압데슬람이 벨기에로 도주할 때 입고 있던 큰 재킷 속에 자살폭탄조끼를 입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친구들의 말이 틀린 것인지,만약 이번에 발견된 폭탄조끼가 압데슬람 것이었다면 그가 또다른 폭탄조끼를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인지 등의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조끼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던 청소원에 의해 발견됐다. 수사관들은 조끼 안에 파리 테러 때 테러범들이 자폭할 때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의 액체 폭발물질인 TATP(트리아세톤 트리페록사이드)과 볼트들이 들어있었고, 기폭장치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살라 압데슬람이 테러 당시 당초 알려졌던 검은색 세아트 레옹 자동차가 아닌 르노 클리오 자동차를 몰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압데슬람이 테러 당일 휴대전화를 걸었던 파리 북부 18구에서 발견됐던 르노 클리오 자동차를 임대한 사람이 압데슬람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압데슬람이 테러범들과 이동할 때 세아트가 아닌 클리오를 운전했을 '강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은색 세아트 자동차는 앞서 파리 동부 외곽 몽트뢰유에서 발견됐고, 바타클랑 콘서트홀 앞에서는 테러범들이 타고 온 폭스바겐 자동차가 발견된 바있다.
프랑스 경찰은 파리 테러사건과 관련한 수사과정에서 상당한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생드니 아파트에서 경찰의 급습작전이 진행될때 테러 총책 아바우드의 사촌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이 자폭했다고 밝혔다가 이후에 자폭한 것이 아니라고 번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