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파리테러로 비상이 걸리지 않았더라면 벨기에 브뤼셀 시내의 풍경은 수많은 유럽 외교관들이 오가고 성탄절을 앞둔 상점과 마트가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최고 수위의 테러경계령이 내려진지 사흘이 된 지금 브뤼셀 시내는 파리와 비슷한 테러 참사를 막기 위해서 역사상 유례가 없던 초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지하철과 학교, 대형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 시내 분위기는 가히 '초현실주의적'이라 할만 하다.
"벨기에는 초현실주의가 탄생한 나라이니 지금 이 분위기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은퇴한 약국주인 얀 반 겐트는 말했다. "평소와 전혀 다른 풍경, 군용 트럭에 병사들이 가득 탄채 시내를 누비는 모습등이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회화작품처럼 현실이 아닌 딴 세계로 느껴진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대책들을 믿지 못하고 그저 보여주기 위한 선전활동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지금은 엄청나게 주목을 끌었으니만큼 정부가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여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IT기술자인 막심 레제나는 말했다. 정부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으니 실제로 지금의 테러 위협이 어느 정도로 큰 것인지 시민들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효과는 확실하다. 아무도 거리에 나다니지 않으니 출근길 운전이 훨씬 수월해졌고 이는 출퇴근 직장인들에게는 긍정적인 부수효과로 여겨지고 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23일 저녁, 앞으로 4일 동안 브뤼셀에 최고 테러 경계 등급인 4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학교와 지하철은 25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