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터키 경찰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조직원들이 복용한다고 알려진 매우 강력한 마약 '캡타곤(Captagon)'을 대량 적발해 압수했다.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은 터키와 시리아와의 국경 인근 지역에서 적발한 캡타곤 1090만 정을 압수하고, 이를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시리아인 1명과 터키인 2명을 구금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캡타곤 1090만 정은 그 무게만 2t에 달한다.
경찰은 시리아와의 국경 지대인 터키 동부 하타이주를 급습해 730만 정을 1차로 압수한 뒤 창고에 보관돼 있던 나머지 360만 정을 추가로 압수했다. 체포된 시리아인과 터키인들은 걸프 국가로 보낼 기름여과기 1300개 안에 캡타곤을 숨겨 해외로 반출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캡타곤은 각성제의 일종인 암페타민류의 약물을 카페인 등에 섞어 만드는 알약의 상표명이다. IS는 캡타곤을 제조·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캡타곤은 1알만 먹어도 며칠씩 밤을 새서 전투를 벌여도 피곤을 느끼지 못하는 등 효과가 강력하다. 이 때문에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를 일으킨 IS 조직원들이 캡타곤을 복용하고 테러를 저질렀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리아 등 전쟁을 겪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도 캡타곤이 광범위하게 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국가에서 캡타곤을 취급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각 지역에서 '가짜 캡타곤'을 소규모로 생산해 거래하고 있다. 이미 중동 전 지역과 서아시아에서 캡타곤을 광범위하게 복용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델 모셴 빈 왈리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와 공범 9명은 2t 상당의 캡타곤과 코카인을 밀반출하려다가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서 체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