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러시아가 지난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시리아 남부 다라주(州)를 17차례 폭격하는 등 연일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9월30일 러시아가 시리아 내 공습을 시작한 이후 한 달 동안 다라를 포함한 남부 지역은 폭격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시리아 남부 지역은 온건 반군의 영향권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이후 시리아 남부 알 가리야 지역의 한 마을을 공습하는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는 시리아 온건 반군의 남부 전선도 공격하고 있다.
지난 21~22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다라 시민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9명은 모두 일가친척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라에 위치한 시리아 민방위 센터는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폭격을 목격한 아부 아이함은 전투기가 몇 분 동안 머리 위를 날아다녔고 거주 지역에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회상했다. 아이함은 "폭격을 맞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돌무더기가 곳곳을 덮고 있어서 속수무책이었다"며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최근 3일 동안 러시아가 다라에 공습 강도를 높였다고 MEE에 전했다. 이 기간 동안 시민 2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댐 인근 지역을 폭격하기도 했다고 활동가들은 말했다.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남부 전선 총 책임자 아부 함자는 MEE에 서신을 보내 "최근 다라에서의 폭격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러시아가 공습을 시작한 뒤로 어린이 97명을 포함해 시민 40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