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저마다 빛나는 사람들 그 속에 잔뜩 움츠렸던 나 … 어두웠던 나의 세상에 들려오던 작은 멜로디 춥게 웅크렸던 내 어깨에 날개가 되어 기억 속에 숨어있던 꿈 많았던 아이를 바로 오늘 이 순간 여기로 데려왔어 … 듣고 있니 나의 목소리 세상 구석 작은 모퉁이에 닿을 때 까지.'
'슈퍼스타K 7' 결승 두 번째 라운드, 전체 시즌의 마지막 무대에서 준우승자 천단비가 부른 '별이 되어'는 자체로 천단비의 이야기였다. 무대 뒤편, 어두운 조명 아래 코러스로 무대 중앙을 바라보던 천단비가 조명을 정통으로 받으며 수많은 관객 앞에 섰다. '별이 되어'를 부르며 잔잔하게 미소 짓는 천단비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던 것 같아요. 저는 노래를 부를 때 가사를 많이 생각하면서 부르려고 해요. 내가 오늘의 별이 되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그런 내용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웬만한 가수들 콘서트에는 다 섰을 것"(윤종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정받는 코러스였던 천단비가 스스로 가수가 되기 위해 용기를 내는 과정은 쉽지는 않았다. '슈퍼스타K' 시즌이 거듭되는 동안 "나가 볼까? 내가 나갈 자격이 될까?"하는 고민이 계속됐다.
"한 번이라도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 마음에서 지원했어요. 제가 많이 소극적이고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올해 서른 살이 됐고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용기를 내보자는 마음으로. 저 자신한테 주는 터닝포인트를 위해서 노래를 했어요."
30년 만의 용기로 174만 명을 제치고 결승 무대에 섰고 무대마다 특유의 애절한 감성을 충분히 표현해 "꿈이 있는 친구였다는 걸 몰랐다는 게 미안해진다"(성시경), "코러스 천단비로 함께 하는 건 지난 콘서트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제는 가수 천단비가 될 것 같다"(윤종신)는 극찬을 받았다.
상위권에 남자 지원자들만 남아 우스갯소리로 '남탕'이라고까지 불렸던 '슈퍼스타K'에서 천단비의 존재는 유의미하다. 기껏해야 최후의 3인 중 한 명에 그쳤던 여성 출연자가 초반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치고 나오며 최초로 결승 무대에까지 섰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평가 점수가 더 높았음에도 결국 케빈 오에게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천단비는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어차피 심사위원 점수도 주관적인 거고요. 문자투표는 대중들이 선택해주는 점수잖아요.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저도 그것 덕에 여기까지 올라온 거고요. 백지영 심사위원님이 무대 올라와서 손 잡아주시면서 '아쉽기는 하다, 그치?' 하셨어요."
모든 경연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될 천단비의 목표는 "마음을 전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가사에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런 게 전해진 것 같아서 정말 신기하고 기뻐요. 이렇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