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서방 연합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와 여성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IS는 영국 공군이 원격 조종하는 드론이 자신들을 타격하지 못하도록 이동할 때 의도적으로 어린이와 여성들을 동행하고 있다.
영국 공군은 영국 동부 링컨셔 소재의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시리아와 이라크에 파견된 드론을 조종한다. 이들은 드론의 목표물을 설정한 뒤 레이저 유도탄인 헬 파이어(Hellfire) 미사일을 발사한다.
IS의 인질 살해를 담당하던 영국인 대원 '지하디 존'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영국 공군 등 연합군은 민간인 피해 없이 지하디 존을 공습할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 수개월간 감시 작전을 펼쳤다.
앞서 연합군은 지하디 존을 살해할 기회를 두 차례 포착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지하디 존이 인파로 붐비는 거리로 들어서거나 가까운 거리에 여성과 어린이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영국 국방부 소식통은 "서방은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작전을 펼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상식을 갖춘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보유한 드론 '리퍼(Reaper)' 10기는 모두 중동 지역에 배치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첩보 활동가 공습 임무를 수행 중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향후 수년간 드론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고성능 신종 드론인 '프로텍터(Protector)'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