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수석 각료들이 출장 시 전용기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BBC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와 장관들은 1000만 파운드(약 177억6000만원)를 들여 개조한 RAF(영국공군) 여객기 A330를 타게 된다. 정부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싸다”며 “연간 77만5000파운드(약 13억7700만원)를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머런 총리와 장관들은 단거리 여행시 ‘32 (왕실)항공대’로 알려진 영국왕실 전용기(Queen's Flight)를, 장거리 출장에는 민간 전세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순방 일정이 갑자기 잡힐 때가 많아 전세기 이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캐머런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사망한 후 조문을 하러 갔을 때에는 10만 파운드(약 1억7800만원) 이상이 들었다.
한 소식통은 총리가 왕립여객기 혹은 장거리 전세기를 이용할 때 비행 1시간당 평균 6700파운드(약 1190만원)를 지출해야 하지만, RAF 여객기는 2000파운드(약 355만원)가 들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BBC는 예상되는 비용 절감에도 다음 주 ‘재정지출 평가’(Spending Review)에 앞서 나온 이번 발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정부 부처들은 향후 4년간 예산의 최소 25%를 삭감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블레어 포스원’(Blair Force One)으로 불리우는 민간 여객기 2대를 구입하려는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블레어 포스원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대응한 것으로, 브라운 총리의 전임자 토니블레어 총리가 추진했었다.
전용기 도입 계획의 자세한 사항은 오는 23일 전략방어보안 리뷰(Strategic Defence and Security Review)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전용기 이용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빠르면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RAF여객기는 왕족들도 이용할 수 있다.
정부 대변인은 “정부 방어리뷰의 일환으로 RAF 비행기를 활용해 고위 각료들을 태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납세자들이 내는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보유한 항공 여객기 중 한 대를 개조하기로 했다”며 “각료들 뿐 아니라 왕족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