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주말부터 미국 북서부를 강타한 폭풍으로 3명이 숨지고 35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ABC, CBS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주 동부 스포캔에서는 50대 여성과 70세 여성이 각각 강풍에 부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도 20대 남성이 차를 운전하고 가다 나무와 충돌해 숨졌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닷새 째 지속되면서 홍수, 지반 침수, 산사태 등 재해가 곳곳에서 잇달자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고 오리건주 공영방송 OPB은 전했다.
북서부 내륙 일부 지방에는 시속 100마일(약 161km)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스포캔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나무 175그루 이상이 쓰러져 출근 시간 교통 혼잡을 일으켰다.
에너지업체 아비스타는 스포캔과 아이다호 북부 지역에서 14만2000 가구가 정전되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비스타 측은 "이번 사태는 126년간의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위기"라고 밝혔다. 또 700마일 길이의 전봇대 전선이 이번 폭풍으로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업체 퓨젓사운드에너지(PSE)는 송전선 30개 이상이 심하게 손상됐으며 10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정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제너럴 일렉트릭(PGE)은 포틀랜드에서만 2000가구 가량이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주택에 쓰러진 나무로 80세 여성이 방 안에 갇혀 있다가 소방대에 구조됐다.
스포캔과 아이다호주 쾨르드알렌 지역에서는 공립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 곤자가대학, 휘스워스대학, 워싱턴 주립대학 등도 캠퍼스를 폐쇄했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토사 유출로 폐쇄되고, 철로가 물에 잠기거나 쓰러진 나무에 가로막혀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저녁까지 워싱턴주 남서부와 오리건주에 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NWS는 일대에 홍수 경보를 내리고 해안이나 저지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